과루 : 폐와 기관지에 좋은데 항암, 항염까지

예로부터 폐 염증과 가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과루는 그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요.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 이야기에서부터 효능, 복용방법, 최근 연구결과와 복용 시 주의사항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산 과루
국산 과루

🌿 과루(瓜蔞)의 유래 이야기

중국 양쯔강 하류 남쪽, 동굴이 많은 산이 있었다. 그곳은 울창한 숲이 드리워져 가지가 무성한 고목들이 가득했고, 안개와 구름이 끊이지 않아 산신이 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었다.

어느 날, 한 나무꾼이 평소처럼 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 그는 한짐의 나무를 지고 내려오다가 심한 갈증을 느꼈다. 물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그는 어느 동굴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동굴 주변은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로 빽빽했고, 그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자 약수 같은 청량감이 온몸에 퍼졌고, 그 맛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허리를 펴고 나무 그늘 아래 바위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했다. 너무 지쳐 있었던 탓에 그는 그만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꿈속에서 그는 두 노인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다. 한 사람은 하얀 수염, 다른 한 사람은 검은 수염을 길게 드리운 모습이었다.

검은 수염 노인이 말했다.
“올해 이 동굴에는 금으로 된 박이 두 개 자라났지.”
이에 하얀 수염 노인이 걱정스레 말한다.
“쉬! 옆에 나무꾼이 자고 있잖아. 들키면 어쩌려고!”
“걱정 마. 그가 들어갈 수는 없어. 7월 7일 정오에 이곳에서 큰소리로 ‘하늘문 열어라! 주인이 금박을 찾으러 왔다!’라고 외쳐야 동굴이 열리지.”

나무꾼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꿈에서 깨어난 그는 7월 7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그날, 정오가 되자 그는 동굴 앞에서 외쳤다.
“하늘문 열어라! 하늘문 열어라! 주인이 금박을 찾으러 왔다!”
그러자 놀랍게도 동굴의 돌문이 열리고, 안쪽에서 녹색 덩굴에 달린 두 개의 황금빛 박이 눈에 띄었다. 그는 얼른 그것을 따서 산을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그것은 평범한 박이었다.

실망한 나무꾼은 박을 땅에 묻어버렸다.

며칠 후, 다시 산에 오른 나무꾼은 또다시 동굴 부근에서 잠이 들었고, 꿈속에서 다시 두 산신을 만났다.

하얀 수염 노인은 말했다.
“자네는 입이 너무 가벼워. 금박을 훔쳐갔잖아!”
그러자 검은 수염 노인이 웃으며 말한다.
“괜찮아. 어차피 그는 그 박의 진짜 쓰임을 몰라. 껍질을 말리면 노랗게 변해 폐병에 아주 좋고, 열도 내려주지.”

꿈에서 깨어난 나무꾼은 곧장 집으로 돌아와 박을 파보았지만 이미 썩어 있었다. 그래도 그는 씨를 말려 다음 해 봄, 집 마당에 심었다. 정성껏 가꾼 결과 박은 잘 자라 큰 열매를 맺었고, 햇볕에 말린 후 해수와 가래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치료 효과가 뚜렷했다.

이 박이 바로 ‘과루(瓜蔞)’이다. 예전에는 ‘다락 루(樓)’ 자를 써서 ‘과루’라 했는데, 후에 ‘풀 초(艹)’를 더해 지금의 과루(瓜蔞)로 바뀌게 되었다.


💊 과루의 효능

한방에서 과루는 폐를 서늘하게 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진 약재로 평가받습니다.

폐열로 인한 기침
: 폐에 열이 쌓여 생기는 마른기침, 가래를 동반한 기침에 효과적입니다.

가래가 끈적이고 잘 뱉어지지 않을 때
: 과루는 끈적한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도와줍니다.

흉통 및 가슴 답답함 완화
: 흉격(胸膈)의 열을 내리고 순환을 돕습니다.

변비 개선
: 장을 윤택하게 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당뇨로 인한 구갈(입마름)
: 체내의 열을 내려 구강 건조 증상을 완화합니다.

치질 통증 완화
: 과루 달인 물로 좌욕하거나 환부를 씻으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 최근 연구 결과

최근 한의학 및 생약학 연구에 따르면 과루에는 다음과 같은 약리 효과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진해거담 작용: 과루의 주요 성분인 trichosanthin, cucurbitacin 등은 기관지 점액을 묽게 하여 가래 배출을 도와줍니다.

항염 작용: 염증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완화합니다.

항암 가능성: 일부 실험에서는 과루의 추출물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혈당 저하 작용: 과루 추출물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 복용 방법

과루피(과루의 껍질)를 말려서 차처럼 달여 마시거나, 한방 처방에 따라 전탕약으로 복용합니다.

1일 복용량: 3~10g 정도가 적당하며, 상태에 따라 조절합니다.

외용: 치질에는 과루 달인 물로 좌욕하거나 세척에 사용합니다.


⚠️ 복용 시 주의사항

  • 허약체질, 찬 기운이 많은 사람은 주의
  • 과루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경우 적합하지 않습니다.
  • 임산부, 수유부는 복용 금지
  •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 다른 약물과 병용 시 전문가 상담 필수
  • 특히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면 혈당 저하 작용이 겹쳐 저혈당 위험이 있습니다.
  • 지속적인 고용량 복용은 삼가
  • 과유불급. 일정 기간 이상 지속 복용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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