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HG 주차센서 다양한 불량 증상 극복기

HG 그랜저의 주차센서의 다양한 고장 증상 극복기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집 차량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HG는 고질적인 불량도 참 많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hg의 아이라인 LED모듈도 수명이 짧아서 한번씩 고장나는 부위로 유명하지만 HG그랜저의 주차센서도 그에 못지않게 잘 고장나는 부위 중 하나이다.

원래 범퍼를 직접 탈거하려고 도전하게 된 이유도 주차센서가 워낙 고장이 자주 났기 때문이었다. 2013년식 HG를 10년 가까이 운행하면서 주차센서를 군데군데 3번 정도 교체한 듯 하다.

그 전에 운행했던 TG그랜저도 8년이 넘게 운행했지만 주차센서가 문제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HG그랜저의 주차센서가 참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다. 그랜저HG는 주차센서 고장증상도 참으로 다양하다.

직접 경험한 것만 나열해보자면,

초록색 오류 발생

첫번째로는 초록색 등이 들어오는 주차감지센서 전체 에러이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계기판에 아래와 같은 화면이 보이면서 삐빅 하는 소리가 세 번 울리는 증상이다.

hg 주차감지센서 고장 오류 장면

이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전체 센서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정 센서에서 고장 증상이 발생하면 전체적으로 이런 에러 메시지가 뜨게 된다. 따라서 전체 센서를 모두 교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면 전체 센서 중 고장난 센서를 찾아내서 그 센서만 교체해주면 에러 메시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장난 주차센서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이는 많은 유튜버들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 정상 작동하는 주차센서는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틱틱 거리는 소리가 나게 된다. 평소 운전자는 전혀 모를 정도로 작은 소리인데 조용한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기어를 후진으로 넣고 귀를 가까이 대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약 소리가 작아서 귀에 잘 들리지 않는다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혹자는 드라이버의 끝을 센서에 대고 다른 끝을 귀에 대고 소리를 듣기도 하고, 혹자는 종이컵의 바닥 모서리를 센서에 대고 귀를 가져다대어 듣기도 한다. 두 방법 다 해보았는데 종이컵을 대고 듣는게 소리가 더 확실하게 들리는 방법 같았다.

이렇게 틱틱거리는 소리가 나는 센서는 정상 작동 중인 센서이고 소리가 나지 않는 센서가 문제가 되는 센서이다.

특정 센서가 계속 울림

두 번째 고장 증상은 특정 주차감지센서가 계속해서 울리는 경우이다. 고장난 센서가 장애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계속 울리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고장난 센서가 확연하게 보이기 때문에 해당 센서를 교체해주면 되겠다.

주차를 할 때마다 삐 거리는 소리가 나면 약간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은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귀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하루빨리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간헐적으로 됐다 안됐다 하는 증상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난감했던 주차센서 고장증상이다. 이 증상이 가장 최근에 일어난 문제이기도 했는데 특정 주차센서가 작동이 잘 되다가 안되다가를 반복하는 것이다.

아예 고장이 나버리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텐데 이 녀석이 잘 되다가도 안되고 안되다가도 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주차를 하다보면 주차감지센서 전체 에러를 유발하여 전체 센서가 작동하지 않기도 하고, 어떨 때는 해당 센서 앞에 장애물이 없는데도 삑삑거리기도 하는 증상을 간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증상이 더 신기했던 것은 따뜻한 날에는 센서가 고장상태일 때가 많고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작동이 잘되는 날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고장이 의심되는 해당 센서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겠지만 들쑥날쑥한 증상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던 나는 몇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 실험은 센서의 위치를 바꿔보는 것이었다. 전조등 라이트를 탈거하기위해 범퍼를 탈거한 뒤 고장이 의심되는 센서를 다른 위치와 교환했다. 만약 센서가 아닌 주변 환경에 의한 고장증상이라면 센서의 위치가 바뀌었어도 원래의 위치에서 문제가 발생해야 했다.

위치를 바꿔 운행을 해보니 센서 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이상 작동하는 센서의 위치가 센서를 따라 이동한 것이었다.

이젠 정말 센서만 교체하면 되는데 한 가지 더 증명해보고 싶은 가설이 있었다. 주차센서가 간헐적으로 장애물이 없는데도 물체를 감지하는 증상으로 보았을 때 아무래도 센서에 뭔가 이물질이 고착되어 달라붙어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페인트 같은 게 달라붙어 그런 증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까페 등에서 센서를 닦아주니까 정상작동했다거나 어떤 차주는 오히려 매니큐어 같은 것을 발랐더니 잘 작동하더라는 후기를 본 적이 있다.

페인트 같은 것이 고착되었다면 아세톤으로 지워질 것이라 예상했고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아세톤을 물티슈에 뭍혀 해당 센서의 표면을 아세톤으로 박박 닦아보았다. 그러나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 그런데?

아세톤으로 닦는 중에 검정색 무언가가 닦여 나왔다. 분명 먼지가 아닌 뭔가 페인트 덩어리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아래 사진 참고)

확실히 페인트가 떨어진 것 같은 조각 모양이다.

몇 번 더 아세톤으로 깨끗하게 닦은 뒤 마른 수건으로 닦은 다음 주차를 해보았는데…

세상에…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론 이는 한 번만 해본 것이라 내일부터 일주일 이상 운행을 더 해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원체 됐다 안됐다를 반복 했던 녀석이라 한 번의 정상작동만으로는 믿을 수가 없다.

일주일 운행을 해 본 뒤의 후기를 다시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불현듯 드는 의문이 있다. 저 페인트와 같은 것은 도대체 어디서 뭍어난 것일까 하는 것.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사고에 의해 상대차 페인트가 들러붙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게 그렇게까지 고착된다는게 가능한 것일까?

의문이 자꾸 생기지만 어쨌든 운행하면서 더 두고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