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4세 아이의 내사시 증상과 치료 후기

만 4세인 아이의 내사시 초기 증상 발현부터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내사시로 인한 병원 진료 및 치료과정에 대한 후기입니다.

내사시 증상의 시작

아이에게 내사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만 3세가 넘은 1년 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인지를 하지 못할 만큼 가끔씩 오른쪽 눈이 코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빈도가 잦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화를 할 때나 뭔가를 집중해서 보려고 할 때 오른쪽 눈이 코 방향으로 몰리는 경향이 잦아졌습니다.

내사시 아이 사진
내사시 증상

처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점차 빈도가 잦아지자 안과에서 진단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과 방문과 진단

결국 내사시가 의심되어 근처 안과를 찾아갔습니다. 기본적인 시력검사와 안압검사를 하고 의사선생님이 계신 진료실로 가서 그동안의 증상을 설명드렸습니다.

‘종종 한 쪽 눈이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인형 같은 물건을 가지고 아이에게 ‘여기 보세요’ 하고 흔들면서 아이의 눈을 관찰하셨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눈을 한 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가리면서 눈을 관찰하셨습니다. 1분 정도 하시고는 의사선생님은 내사시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눈 사이가 좁아서 사시가 아닌데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말에 너무 안심을 했고요.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이러다가 증상이 사라지겠거니 하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한 달 경과

그로부터 한 달간 아이의 내사시 증상이 호전되는지 여부를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기대와는 달리 아이의 내사시 증상은 전보다 빈도가 전보다 더 잦아졌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담임 선생님조차 한쪽 눈이 몰릴 때가 자주 보인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의사의 진단을 믿었지만 호전되지 않는 증상을 보며 안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좀 더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대학병원 진료의뢰서

대학병원에서의 진료를 위해 전에 방문했던 안과에 재방문했습니다. 진료의뢰서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괜찮을거라 진단을 했던 아이가 다시 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것이 조금 의아하셨나 봅니다. 빈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씀드리니 다시 한 번 보자면서 전과 같이 눈을 관찰하셨습니다.

그 결과 전과 달리 내사시 증상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첫 진단에 내사시 진단을 받았다면 청천벽력과 같은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간 관찰을 하며 점점 심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나 봅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말씀하시길 대학병원에서 진단 후 증상의 원인에 따라 안경을 착용하거나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은 안구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시술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수술 1회만으로는 증상 재발의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다만, 재발 시 재수술을 하게 되면 정상으로 완치될 확률이 90%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완치의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지만 저 어린아이의 눈에 구멍을 뚫는다는 상상을 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병원 진료

좋지 않은 마음으로 병원 재진료를 마무리하고 의뢰서를 받아 다음날 대학병원에 진료예약을 했습니다. 다행히 머지않은 시일에 대학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의 첫 진료는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먼저 시력 검사를 하고 굴절률을 측정하는 등 기본적인 정밀 안과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교수님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하시고는 동네 안과 의사선생님이 하시던 방식과 비슷하게 아이의 눈을 교차하며 가려가면서 눈을 관찰하셨습니다. 1분 정도 멀리서 했다가 가까이에서 했다가를 반복하시더니 내사시 증상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원시에 의한 내사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안경을 착용해야 하고 하루 2시간씩 눈가림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가림치료와 안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원시를 보다 정확히 측정하기 위하여 동공을 열리게 하는 안약(산동제)을 넣어 동공이 열리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원시의 정도에 따라서는 바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이에게 산동제를 넣고 기다리는 과정은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산동제를 저도 넣어봤지만 동공이 열리면서 점차 눈이 부시게 되고 뻑뻑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성인인 저조차도 굉장한 이물감과 눈부심이 느껴졌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니 어린아이에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옆자리에는 약시 또는 사시 증상으로 산동제를 넣고 기다리는 이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도 안약을 넣기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한 아이는 애엄마가 아이를 억지로 잡고 강제로 눈에 안약을 넣었고 아이는 거의 오열하듯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공포감으로 패닉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안약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4번을 넣어야 했습니다. 그 후에야 정확한 원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시 측정을 다시 한 뒤 진료실로 다시 불려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원시가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경계에 있다고 하시면서 안경과 가림치료를 일단 진행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수술을 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희는 다소 안심했습니다.

굴절률 검사 결과
굴절률 결과

안경을 쓰면 아이가 불편해서 자꾸 벗으려고 하겠지만 잘 때를 제외하고는 안경을 착용하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안경을 쓰게 되면 계단 같은 곳이 더 크게 보여 무서워 보일 수 있으므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료 당일에는 안경을 쓰더라도 잘 안보일 것이기 때문에 안경은 하루가 지난 후 맞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일 2시간씩 내사시 증상이 있는 쪽이 아닌 다른 쪽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무언가를 집중해서 볼 때 가림치료르 ㄹ하면 효과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안경 착용 후 3개월 경과

안경을 다음 날 바로 맞췄는데 신기하게도 저희 아이는 안경을 착용하자마자 내사시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전과 같이 내사시가 종종 보였지만 안경을 착용했을 때 만큼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여튼 안경 벗지 않도록 하고 매일매일 가림치료를 열심히 했습니다. 아이는 꽤 힘들어 해서 철저하게 매일 2시간씩 하지는 못했지만 80%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안경을 맞출 때 스프링 코받침인 안경으로 맞췄는데 움직임이 활발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코받침이 약해서 그런지 두 번이나 코받침이 부러졌습니다. 안경 맞출 때 꼭 튼튼한 코받침 그리고 안전한 안경테를 우선해서 고르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안경을 고르다보니 스프링 코받침을 고르게 되었네요.)

시간이 한 달, 두 달 갈수록 내사시가 점차 없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몰렸던 눈이 점점 덜 몰리면서 가운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음은 다소 안심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3개월 후 대학병원을 재방문하였습니다. 첫 진료와는 다르게 두 번째 진료는 간단하게 끝이 났습니다. 기본적인 시력검사를 하고 나서 진료실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이 아이가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전과 같이 물건을 보라고 하시며 좌우 눈을 가리며 살피셨습니다.

1분 정도 하시더니 아이의 내사시 원인은 원시가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원시가 있는 상태인데 성장하면서 점차 원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원시가 원인이 되어 내사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원시가 사라지면 내사시 증상도 90%의 확률로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현재와 같이 안경을 계속 착용할 것과 가림치료를 계속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에 경과 확인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수술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

대학병원 2번째 진료 이후로 약 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여전히 안경을 착용했을 때는 증상이 없으며 안경을 벗고 있을 때에도 거의 증상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한 달에 한두번 안경을 벗고 있을 때 증상이 보일 때는 있습니다.

아이가 다행히 안경에 적응을 잘하고 있어서 안경을 늘 착용하고 있고 눈가림 치료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아이가 티비를 볼 때 가림치료를 매일 1~2시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안경 가림막은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였습니다. 저희가 구매한 제품은 아래 제품인데 무엇으로 가리든 눈만 잘 가려지면 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약 1년에 걸친 아이의 내사시 증상 발생에서부터 치료과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아마 처음 자녀의 증상을 발견하셨다면 아이의 눈을 잘 관찰하면서 빈도가 어떻게 되는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빈도가 점차 늘어난다고 생각되시면 지체없이 안과를 방문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아이들의 사시 증상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빨리 조치를 하면 할수록 증상이 좋아질 확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부디 저희 아이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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