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동안 여름과 겨울에 늘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즐겨 애용했던 곳이 제주 에코랜드 호텔인데요. 그래서 딱히 노력한 건 아니지만 호텔 구석구석을 정말 거의 다 알게 되고 장단점에 대해서 완전히 파악하게 되어버렸답니다.
제주 에코랜드 호텔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 묵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호텔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에코랜드 호텔의 장점
주차장
호텔에 진입하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게 주차장입니다. 에코랜드 호텔의 경우 사실살 호텔을 지을 수 없는 곳에 호텔을 지은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지역이 원래는 개발이 되지 않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호텔을 지었는지 주변의 경치가 정말 자연그대로라는 느낌을 바로 받게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지하주차장이 없고요 호텔도 호텔이라 하기엔 높이가 낮은 3층까지밖에 없습니다.
큰 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좁은 도로로 에코랜드와 에코랜드 골프장과 호텔의 갈림길까지 꽤 긴 거리를 들어가야 비로소 호텔 입구에 도착할 수 있는데요. 전용 주차장이 호텔 로비 입구에 작게 위치해 있습니다. 무슨 주차장이 이렇게 좁냐고 생각하실테지만 사실 그 주차장이 다가 아니랍니다.
호텔 입구 앞으로 바로 보이는 주차장이 우측에 보일텐데요. 그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면 좀 더 들어가면 훨씬 넓은 지상 주차장이 있습니다. 항상 자리가 널널한 편입니다.
사실 제가 이 호텔을 이용하면서 주차로 애먹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관광을 늦은시간까지 한 뒤에 호텔에 돌아오면 로비 앞 주차장과 그 주변 도로에는 차들이 가득차긴 하지만 안쪽 주차장까지 꽉 차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체로 저녁7~8시 정도 호텔로 돌아오면 로비 앞 주차장이나 주변도로에 빈 자리가 항상 있었어요.

만약 바로 앞 주차장이나 도로에 주차자리가 없다면 로비로 아예 진입해서 일행과 짐을 다 내리고 그대로 직진을 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안쪽 주차장에서 로비는 걸어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답니다. 게다가 에코랜드 호텔이 로비에서부터 객실까지 가는 길이 결코 짧다고 할 순 없어요. 워낙 수직으로 높은 호텔이 아닌 3층짜리 넓은 호텔이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좀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객실 컨디션
5성급 호텔인만큼 객실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세부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서 평가를 내려볼게요.
침구
시몬스 침대 매트리스로 구성되어 있어 침대는 안락합니다. 허리도 안 아프고요. 이불 등의 세탁상태도 거의 완벽하게 되어 있어 눅눅함 이런 것 없어서 좋고요. 배게도 높이가 적당했어요. 관광하며 편안하게 취침을 하는데 적당한 침구라고 생각해요.
만약 어린아이가 있다면 추락 방지용 침대가드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면 설치를 해줍니다. 얼핏 듣기로 침대가드 수량이 충분하지는 않은 듯하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드는 꽤 튼튼해서 안심하고 아이를 눕힐 수 있었습니다.
전망
객실전망은 레이크뷰와 가든뷰 두 가지인데요. 돈을 좀 더 보태더라도 레이크뷰를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가든뷰 또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전망을 즐길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굳이 레이크뷰를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이 호텔의 레이크뷰의 장점은 낮과 밤 양쪽의 전망이 모두 꽤 괜찮다는 점이에요.
보통 바다와 인접한 오션뷰 호텔 같은 경우에는 밤이 되면 그냥 바다에 오징어배가 보일까말까 하잖아요? 사실상 그냥 깜깜한 바다라 아무것도 전망이 없죠. 그러나 에코랜드 호텔은 레이크쪽으로 우측에 관광지인 에코랜드가 있고 왼쪽에 호수와 호수 넘어 풀장과 스낵바 쪽이 보이거든요.

야간에도 인피니티풀과 스낵바, 포장마차 등을 운영하기도 하고 호수 가운데르 가로지르는 다리에 예쁜 전구 불빛이 있어서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좋은 야간 전망을 보여줍니다. 만약 연인이라면 고민 1도 안하고 레이크뷰를 추천드립니다. 와인과 함께 발코니 넘어 보이는 이 전망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한낮의 전망도 정말 끝내주는게 에코랜드 쪽에 빨간 풍차가 하나 있거든요. 평소 보기 힘든 동화 속 풍차같은 느낌이고 주변의 자연 그대로의 숲과 오리 배, 작은 호수, 그리고 맑은 하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전망으로 따진다면 그 어떤 호텔뷰와도 견줄만한다고 생각해요. 에코랜드 호텔 레이크뷰에서만 볼 수 있는 전망이라는 점 꼭 기억하시고 레이크뷰 추천 드립니다.
방음
에코랜드 호텔에서 만족했던 또 하나의 놀라운 장점은 방음이 정말 엄청나다는 거에요. 호텔 내부로 들어가보신 분들은 호텔이 좀 독특하게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실텐데요. 마치 이색적인 남부유럽의 어딘가의 호텔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복도에 쭉 이어지는 아치의 천장도 그렇고 객실내부의 벽이 벽지가 아닌 페인트로 마감이 되어 있고 객실과 복도가 어디든지 곡선이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보게 되면 단열과 방음에 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생각과는 달리 방음이 정말 완벽합니다. 이 호텔에서 묵는 내내 위층에서 말하거나 쿵쿵거리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자려고 누웠는데 탁자나 의자 끄는 소리 정도가 가끔 들렸던 것 같아요. 복도 같은 경우에도 소리가 울려서 객실 내부까지 엄청 시끄러운 호텔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복도로부터 소음도 적었어요. 워낙 복도가 길고 바닥도 폭신하고 엘리베이터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서인가 싶어요.
가격
에코랜드의 최대 장점 중에 하나로 저렴한 가격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동급대 제주도의 타 호텔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객실료라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건 아마도 호텔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 있어 제주 시내나 서귀포 측의 관광지로 접근하기가 어려운게 주요 요인인 것 같아요.
수영장
에코랜드 호텔의 인피니티풀 정말 기가 막히죠. 풀 자체도 잘 만들어놓았지만 주변 전망이 정말 독특합니다. 개발이 제한된 산간에 수영장이 있어서 그런지 주변으로 보이는 숲의 나무들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나무 같다는 느낌이거든요. 이건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긴 한데요. 자연 숲 한 가운데에서 수영하는 느낌이랄까, 그 자리에 수영장이 있다는 게 좀 이질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여튼 제가 여기를 찾을 때마다 했던 놀이가 풀에서 둥둥 떠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영하면서 멍 때리기에는 최고입니다.
수영장 풀도 여러 깊이로 구분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연령대에 따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주 얕은 풀장부터 성인용 풀까지 다양하고 스파풀도 조그맣게 있고요. 실내에도 조그만 풀이 있어 날씨가 좋지 않거나 한 겨울에도 아이들이 춥지 않게 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야외 풀에는 온수로 유지되기에 성인이라면 충분히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겨울에 야외 수영, 이것도 꽤 색다른 느낌이긴 합니다. 물에서 나와 이동할 때는 젖은 몸이 엄청나게 춥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가운은 필수입니다.
조식, 룸서비스 및 스낵바, 포차
조식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굿입니다. 엑설런트까지는 아니지만 5성급의 조식(?)느낌입니다. 그리고 조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호텔의 전체적인 가격이 다 저렴한 편인데 룸서비스와 스낵바도 호텔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에코랜드 스낵바에서는 치킨을 꼭 드셔봐야 해요. 가격도 저렴한데 왠만한 프랜차이즈 저리가라로 맛있거든요. 호텔에 올 때마다 2번씩은 먹었던 것 같아요. 스낵바 치킨 정말 추천드립니다. (룸서비스 치킨과는 또 맛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늦은 시간까지 술 한잔이 좀 아쉬운 투숙객들을 위해서인지 포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격도 괜찮고 간단히 한 잔하기 괜찮아 보였습니다. 안주도 꽤 다양하더라고요.
룸서비스는 피자를 시켜먹어보았는데 그냥 쏘쏘였습니다.
편의점과 까페 베이커리, 키즈놀이터
에코랜드 지하 1층에는 편의점과 까페, 베이커리가 있는데요. 편의점에는 투숙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렌지가 있습니다. 전자렌지는 아무래도 아이와 있다보면 꼭 사용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편의점은 일찍 닫기는 하는데 전자렌지는 아무때고 이용이 가능합니다.
편의점에도 대충 있을 것들은 다 있는데 가격이 썩 저렴하지는 않아요. 가능하면 밖에서 사가지고 오는 것이 가격적으로는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편의점이 아주 한가한 편입니다.
에코랜드 까페는 꼭 한 번 드셔봐야 하는 메뉴가 있는데요. 바로 팥빙수입니다. 물론 커피도 괜찮았어요. 라떼하고 돌체라떼 제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여기 맛이 괜찮습니다. 팥빙수는 정말 양이 엄청납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팥빙수 추천!

까페 옆에는 작게나마 아이들이 놀 수 있느 볼풀장이 있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아이들 놀리기에 좋았어요.
에코랜드 호텔의 단점
위치
위와 같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없을 수는 없죠. 일단 제가 꼽는 에코랜드 호텔의 가장 큰 단점이 위치입니다. 호텔이 위치한 곳이 조천읍인데요. 기본적으로 제주 시내를 많이 벗어나 있어 도심의 맛집 등으로의 이동거리가 기본적으로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나마도 함덕해수욕장이나 제주도 동쪽의 관광지(성산일출봉 등)로는 이동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볼 수는 있는데요. 제주도의 맛집들이 워낙 제주시에 몰려 있어서 맛집을 다니기에 좋은 위치라고 볼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해변쪽에 위치한 호텔과 달리 산간도로 이동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기에 겨울에 눈이 오면 도로에 눈이 좀 쌓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날씨에 보다 민감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물론 제주도 자체가 눈이 잘 안오는 곳이긴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에코랜드 호텔은 풀과 스낵바 호탤식과 함께 호캉스로 편안하게 쉬기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해요.
복도가 미로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 여기 호텔은 복도가 마치 미로 같아요. 층이 높지 않기에 객실들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객실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로비에서부터 이동하는 거리도 꽤 되고요.

복도 갈림길에서 객실번호를 유심히 잘 보면서 이동하셔야 하고요. 층이 다른 경우에는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수영장으로 가는 쪽 입구 찾기를 많은 분들이 어려워 하시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몇 번 왔다갔다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긴 합니다.
주변에 편의시설이나 식당이 없다
위치적인 단점과 연결되는 단점이긴 한데 주변에 정말 편의시설이 없어요. 호텔 옆에는 에코랜드 관광지가 있고 그 옆에는 골프장이 있어요. 좁은 길을 지나 큰 도로로 나오면 돌 문화공원이 있고요. 좀 더 가야 편의점이 달랑 한 개씩 보이죠. 오죽하면 멀리가기는 싫은데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서 에코랜드 관광지 안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을 정도였어요. (여기 음식 괜찮아요. 약간 중국집인 듯 중국집 아닌 그런 식당입니다)
결론
에코랜드 호텔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말 가성비 좋은 호텔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주도의 북동쪽 관광지를 방문하는게 주라면 에코랜드 만한 호텔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쪽의 관광지라면 조천읍의 함덕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그리고 남동쪽의 표선, 그리고 주변에 있는 비자림, 산굼부리 정도가 되겠네요. 이런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동선에 있어서도 딱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호텔 자체적으로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만큼 호캉스를 즐기는 것도 추천드려요. 아침에 조식하고 산책하고 자연을 즐기면서 커피 한 잔 하고 옆에 에코랜드 한 번 구경하고 대부분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실내수영장 옥상의 전망대에서 일몰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여튼 한 번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호텔인 것은 확실합니다. 한 번쯤 방문하셔서 에코랜드 호텔의 매력을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