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캐리어 여행가방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나로서는 굉장히 시도를 여러가지 해 본 끝에 찾은 나름의 노하우였는데 이 때가 아마 1년 정도 전인 듯 한다.
해외여행을 다시 1년만에 준비중이어서 국내여행 때는 잘 쓰지 않는 캐리어를 와이프가 꺼내더니 다짜고짜 이렇게 말했다.
“전에 캐리어 비밀번호 풀었었지? 이것도 풀어봐!”
이건 뭐 명령하는 것도 아니고…
몇 시간을 끙끙 거려서 겨우 풀어낸 걸 남일이라고 아니, 남은 아니지…남편 일이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야 뭐야…
짜증이 났지만 뭐 마나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가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이 많기에 아닥하고 대답할 수 밖에…
“나한테 맡겨 둬!”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숫자 다이얼을 이리저리 뜯어보다보니…
아니 이 여행가방은 훨씬 찾기 쉽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쉽게 찾아낼 수 있을만큼 적나라했기에 캐리어 비밀번호를 못찼는 사람들에게 원리를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포스팅하게 되었다.
먼저 캐리어 잠금장치의 잠기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캐리어 잠금장치는 쉽게 이야기하면 번호 자물쇠와 동일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홈이 패여 있는 원형 다이얼이 있고 이 홈들이 정렬되었을 때에만 열쇠가 열리는 자물쇠의 원리와 완전히 동일하다.
그럼 이번 캐리어 다이얼을 정렬한 아래의 사진을 보자.

다이얼의 측면 사진인데 이 사진은 내가 일부러 숫자다이얼의 홈을 정렬한 뒤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기준으로 다이얼의 좌측 틈새를 유심히 보면 구멍이 뚫려 있는 검정색 홈이 보인다.
캐리어의 잊어버린 자물쇠를 찾으려면 저렇게 홈이 패인 다이얼을 같은 위치로 정렬하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정렬이 되면 이제 숫자를 한 칸씩 같은 방향으로 돌리면서 확인하면 된다.
즉, 저 캐리어의 경우 다이얼 홈을 정렬한 숫자가 524였다.
그렇다면 다음은 635를, 그 다음에는 746을, 또 다음에는 857을 이런 식으로 한 칸씩 돌리면서 잠금장치가 열리는 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10번 이내에 잠금장치가 열리는 순간이 온다. 왜 10번인지는 위의 원리를 이해한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5분만에 비밀번호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와이프가 이제 앞으로도 캐리어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잊어버릴 때마다 나에게 열어달라고 하겠구나하는 생각 하나와 두 번째는 이 방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사실상 잠금장치의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그런의미에서 사실 비밀번호는 단순한 000 같은 게 제일 합리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